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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 도구 · 4분

프렌치프레스 기초: 침출식의 묵직한 바디

프렌치프레스는 가장 단순한 추출 도구입니다. 물에 담갔다가 눌러서 거른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대충 쓰기 쉽고, 그 결과 "텁텁한 커피"라는 인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속 필터가 남기는 것

프렌치프레스와 드립의 결정적 차이는 필터 소재입니다. 종이 필터는 커피 오일과 미세 입자를 대부분 잡아내지만, 금속 망은 훨씬 성글어서 그것들을 그대로 통과시킵니다.

오일이 잔에 남으면 입안을 코팅하는 듯한 무게감이 생깁니다. 향도 오일에 실려 오기 때문에 향미가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프렌치프레스 커피가 묵직하고 풍성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미세 입자도 함께 넘어옵니다. 이 가루가 잔 안에서 계속 추출을 이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가 점점 써집니다. 프렌치프레스에서 자주 나오는 텁텁함의 주범이 바로 이것입니다.

표준 레시피

프렌치프레스는 침출식이라 붓는 기술이 필요 없고, 관리할 변수도 분쇄도와 시간 둘뿐입니다.

분쇄를 굵게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분 동안 물에 잠겨 있으므로, 곱게 갈면 반드시 과추출되고 미분도 훨씬 많이 넘어옵니다.

항목비고
원두30g굵게 (거친 소금)
500g비율 약 1:16.7
물 온도92~94도표준
침출 시간4분고전적 기준
정치 시간5~10분 (선택)미분을 가라앉히는 시간

4분 규칙과 그 이후

널리 쓰이는 4분은 굵게 간 커피가 적정 수율에 도달하는 대략적인 시간입니다. 다만 4분이 지났다고 추출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플런저를 눌러도 미분은 여전히 잔 아래에 남아 계속 우러납니다.

그래서 프렌치프레스는 만들자마자 다 옮겨 담는 편이 좋습니다. 프레스 안에 두고 조금씩 따라 마시면, 마지막 잔은 처음보다 훨씬 쓰고 텁텁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눌러서 거르는 대신 가만히 기다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4분 뒤 표면에 뜬 커피층을 걷어내고 5~10분 더 두면 미분이 바닥에 가라앉습니다. 그 위쪽만 조심스럽게 따라내면 놀랄 만큼 깨끗한 잔이 나옵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프렌치프레스의 단점을 크게 줄이는 방법입니다.

미분과 그라인더

프렌치프레스는 그라인더 성능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도구입니다. 종이 필터가 미분을 잡아주지 않기 때문에, 분쇄 균일도가 그대로 잔에 나타납니다.

날 방식 그라인더로 간 커피를 프렌치프레스에 쓰면 미분이 많아 반드시 텁텁해집니다. 반대로 균일도가 좋은 버 그라인더를 쓰면 같은 레시피라도 훨씬 깨끗한 잔이 나옵니다.

프렌치프레스로 커피 맛이 별로였던 경험이 있다면, 도구보다 분쇄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증상원인조치
텁텁하고 가루가 씹힘분쇄가 곱거나 미분 과다굵게, 가라앉힌 뒤 따르기
쓰고 무겁다침출이 길거나 옮겨 담지 않음4분 지키고 즉시 옮기기
시고 얇다분쇄가 너무 굵거나 시간 부족조금 곱게, 30초 연장
플런저가 뻑뻑함분쇄가 너무 곱다굵게
시간이 지날수록 써짐잔에 남은 미분이 계속 추출만들자마자 전부 옮기기

어울리는 원두와 상황

오일이 남는 특성상 미디엄에서 다크 로스팅과 잘 맞습니다. 초콜릿, 견과, 캐러멜 계열의 향미가 오일에 실려 풍성하게 살아납니다. 반대로 섬세한 산미가 매력인 라이트 로스팅은 오일에 묻혀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여러 잔을 한 번에 만들거나,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방법을 원할 때도 좋은 선택입니다. 물을 붓고 타이머만 맞추면 되므로 다른 일을 하면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변수가 적은 만큼 기록도 간단합니다. 분쇄도와 침출 시간, 그리고 옮겨 담았는지 여부만 남겨도 다음 잔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분쇄도와 시간만 남겨도 충분합니다

프렌치프레스는 변수가 적어, 두 값만 기록해도 같은 잔이 재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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